본문 바로가기
TRAVEL

스페인 여행 | 마르베야 올드타운 산책, Zozoï 레스토랑, 마르베야 맛집, 고난주간(Semana Santa) 퍼레이드

by muchcoolerthanever 2025. 5. 1.

마르베야 올드타운 산책 + Zozoï 레스토랑 후기 + 우연히 만난 Semana Santa 퍼레이드


안녕하세요 믿지니입니다-!
오늘은 스페인 마르베야(Marbella) 올드타운에서 느긋하게 산책하고,
아기자기한 골목들을 구경한 후
숨은 맛집 Zozoï 레스토랑까지 다녀온 솔직 후기를 전해드릴게요.

여행할 때 계획을 분단위로 짜는 편이 아니어서,
가고 싶은 곳을 몇 군데 정해놓고 가고 싶은 날 대-충 가는 식으로 여행을 항상 하거든요.
특히 몇만보씩 걸어야 하는 도시 여행이 아닌 경우에는 더더욱.
그래서 이번에도 일정이 빡세지 않았아요.
시간이 조금 빌 때마다 마르베야 올드타운에 가서 그냥 상점들 구경하고 산책을 했답니다.
큰듯하면서도 작은 올드타운이 정말 맘에 들었어요.
진짜 단어 아기자기 그 자체,,


 

올드타운 입구 — 알라메다 파크부터 시작!


올드타운으로 걸어가는 길에서 알라메다 파크(Parque de la Alameda)를 먼저 맞이했어요.
알라메다 파크는 보자마자 우와,, 여기 뭐야? 예쁘다가 나오는 공원이었습니다.
크지는 않은 공원이지만 디테일들이 하나하나 너무 사랑스러운 곳이었어요.
산책로가 대리석으로 깔려있고, 분수도 빠질 수 없죠?
제일 맘에 들었던 건 전통 타일로 만든 벤치들이 곳곳에 있어서
여기서 커피 마시면서 쉬면 너무 좋을 거 같더라고요.
저희는 사진만 찍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르베야 올드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오렌지 광장은 꼭 보고 싶었어요.
공원을 지나서 5분쯤 걸었더니 드디어!
오렌지 광장(Plaza de los Naranjos)이 나왔어요.

이름 그대로, 광장에 오렌지 나무가 가득!
소설 속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사람들이 오렌지 나무에 둘러싸여서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거나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햇살이 들어오면서 더 예뻐 보였습니다.
향긋한 오렌지 향이 솔솔 나는데,
중세시대 건물들 사이로 앉아 있는 느낌이 진짜 낭만적이었어요.
곳곳에 있는 하얀 벽에 설치된 화분들이 생동감을 더 살려주었고요.



여기에는 시청사 (Casa Consistorial), 산티아고 예배당 (Ermita de Santiago)를 볼 수 있구요.
광장을 따라서 테라스 카페가 쫙~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 여유롭게 커피 마시고, 와인 한잔씩 하는 분위기.
이런 게 진짜 스페인 라이프 아닐까요?…
진짜 스페인 못 잃어,, 올 때마다 왜 이렇게 좋을까요 ㅋㅋ

광장에서 골목골목 들어가면서
진짜 숨은 보석 같은 장소들이 많았어요.
일단 하얀 벽에 형형색색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게 마르베야 올드타운의 상징이구요.
작은 부티크랑 수공예 샵도 정말 많아서 몇 군데 샵을 들어갔다 왔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은이나 금으로 만든 작은 악세사리들 수공예 샵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보물찾기 하듯 꼭 찾아보세요 :)

Zozoï 레스토랑 방문


플라멩코(Flamenco) 공연을 보고 식사할 곳을 정하지 않아서
친구가 급 찾은 곳인데 너무 괜찮은 곳이었어요.
오렌지 광장에서 도보 3분?
딱 골목길 사이에 아기자기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찾기 쉬웠어요.

갑자기 비가 내려서 테라스에는 못 앉겠구나 하면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실내 테라스가 있었어요.
유리 천장으로 되어 있어서 테라스의 느낌을 만끽하면서
비는 맞지 않아서 너무 좋더라구요.

 



메뉴는 이 정도이고요. 지중해와 아시아 퓨전 음식을 판매하는 것 같았어요.
저희는 크로켓과 캐비어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캐비어는 아무 데서나 먹을 수 없잖아요? 헤헤
기대에 부풀어서 주문했는데 그 기대를 넘어서는 맛이었습니다.
심지어 양도 많아서 디저트도 못 먹을 정도로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렀어요.
거의 인생 캐비어 파스타였습니다,,, 캐비어도 이만큼 넣어주다니 정말 혜자레스토랑 아닌가요…



마르베야에 있는 동안 스페인 전통 음식점을 많이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가는 레스토랑마다 다 너무 맛있어서 실망한 적이 없어요….
레스토랑을 잘 선택한 건지 아니면 모든 레스토랑 퀄리티가 이렇게 좋은 건지…
스페인 음식들 생각나서 조만간 또 올 거 같아요 ㅋㅋ

올드타운에 계시면서 레스토랑 선택을 못하셨다면
Zozoï 레스토랑 추천합니다-! 가격은 이 정도 나왔어요!



그리고 산책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퍼레이드가 있는데요.
처음에는 그냥 동네축제인가 했는데, 규모가 꽤 큰 거예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바로 고난주간(Semans Santa) 퍼레이드였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너무 독특하고 성스러운 경험을 한 거 같아 검색을 조금 해보았어요.

- 고난주간(Semana Santa)이란?


Semana Santa는 스페인어로 ‘성스러운 주간(Holy Week)’이라는 뜻이에요.
이스터(부활절) 바로 전 한 주 동안,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기간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 고난주간 시작: 종려주일(Palm Sunday)
• 고난주간 하이라이트: 성 목요일(Holy Thursday), 성 금요일(Good Friday)
• 끝나는 날: 부활절(Easter Sunday)

특히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lusia) 지역은 고난주간 퍼레이드가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요!
말라가, 세비야가 제일 유명하지만, 마르베야(Marbella)도 절대 작지 않은 감동을 주는 퍼레이드를 펼친다고 하더라구요.

퍼레이드 실제 모습은?


먼저,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앞장서요.
긴 로브 같은 옷을 입고, 뾰족한 모자(capirote)를 쓴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처음에 보고 살짝 놀랐는데 전통 복장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뒤를 거대한 성상이 따라오는데,
꽃으로 장식된 예수님이나 성모 마리아 상을 사람들이 직접 어깨에 메고 행진합니다.
주변에는 악단이 함께 움직여요.
드럼, 트럼펫, 플루트 소리가 골목길에 울려 퍼지면서 분위기가 정말 경건해져요.
그리고 올리브 나뭇잎도 꼬맹이들이 나눠주더라구요.
감명 깊었던 부분은 진짜 어린 친구들부터 나이 드신 분들까지 함께 퍼레이드를 한다는 거였어요.


축제 같기도 한데, 엄숙하고, 묵직하기도 하고,
순간순간 조용해지면서 사람들 모두 감정에 휩싸이는 느낌이랄까.
저는 뭔지도 모르고 보는데도 괜히 숨죽이게 되더라구요.
성상을 향해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스페인 사람들의 신앙과 전통에 대한 깊은 존중이 느껴졌어요.

종교를 가지신 분들이 보신다면 멈춰서 2시간은 계실거같더라구요.
우연히 이런 중요한 행사도 마주하고
이번 스페인 여행은 좋은 기억으로 가득하네요-!

반응형